혼돈 속 나침반, 과정 기반 치료 PBT: 이론에서 임상 개입까지
복잡한 내담자의 어려움 앞에서, 진단명이라는 꼬리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느끼셨나요?
임상 현장은 교과서처럼 명쾌한 사례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한 가지 진단명으로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인 어려움, 전통적인 프로토콜로는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고착된 패턴들,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내담자의 고유한 경험 세계까지. 상담자들은 매 순간 이러한 복잡성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합니다.
여기, 그 복잡성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내담자의 삶이라는 바다를 함께 항해할 강력한 나침반이자 새로운 지도 제작법이 있습니다. 바로 **과정 기반 치료(Process-Based Therapy, PBT)**입니다.
PBT는 특정 증상이나 진단명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대신, 내담자의 어려움을 유발하고 유지하는 근본적인 '심리적 과정'과 그 '기능'에 주목합니다. 인간 심리는 고정된 문제가 아니라, 맥락 안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과정들의 총체이기 때문입니다. 불안, 우울, 관계 문제, 만성 통증 등 겉모습은 달라도 그 밑바닥에는 경험 회피, 인지적 융합, 가치 외면과 같은 몇 가지 보편적인 과정의 '경직성'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PBT는 이러한 경직성을 이해하고, 이를 변화 가능한 '유연성'으로 이끌어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이 책 『과정 기반 치료 PBT: 이론에서 임상 개입까지』는 PBT라는 혁신적인 임상 패러다임의 여정으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Part 1: 왜 과정인가? PBT의 과학적 토대
심리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PBT가 왜 '과정'에 주목하는지, 전통적인 진단 중심 접근의 한계를 넘어선 PBT의 철학적, 과학적 토대는 무엇인지 탐험하며 여정의 나침반을 맞춰봅니다. (Chapter 1-2)
Part 2: 과정 분석: 내담자 심리 지형 읽기
내담자의 복잡한 어려움을 PBT의 눈으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행동의 기능적 분석(ABC), 관계틀 이론(RFT)을 통한 언어와 인지의 이해, 그리고 인간 심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과정 영역'(심리적 유연성 헥사플렉스 및 상호작용 과정들)을 탐색하며 내담자의 고유한 심리 지형을 읽는 법을 배웁니다. (Chapter 3-6)
Part 3: PBT 실전 임상 과정: 지도 제작에서 항해 계획까지
이론적 이해를 넘어 실제 임상으로! 내담자의 과정을 경험적으로 파악하는 다각적인 '평가' 방법, 평가 결과를 통합하여 내담자 맞춤형 지도를 그리는 '사례 개념화' 방법, 그리고 이 지도를 바탕으로 과정 변화를 위한 '개입 전략'을 설계하고 상담 회기에서 유연하게 '실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Chapter 7-10)
Part 4: PBT 실제 적용 및 발전: 다양한 바다를 항해하며 미래를 그리다
PBT 원리를 다양한 임상 현장에 적용합니다. 진단명을 넘어선 복합적인 문제, 집단/단기 상담, 건강 행동 변화와 같은 다양한 맥락, 그리고 아동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인구 집단에 PBT를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탐구합니다. 나아가 유능한 PBT 상담자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 윤리, 감수성에 대한 성찰과 PBT 연구의 현재 동향 및 미래 전망까지 제시하며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Chapter 11-14)
이 책은 단순히 PBT의 지식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내담자의 고유한 어려움을 '과정'으로 이해하고, 그 과정 안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다양한 기법들을 내담자의 필요에 맞춰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유연하고 생동감 있는 PBT 임상 실천으로 당신을 이끌 것입니다.
PBT 상담자의 여정은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불안과 무력감, 혼란을 끌어안고, 그 안에서도 내담자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매일 새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 책은 그 여정에 필요한 나침반, 지도, 그리고 함께 항해할 동료들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과정 기반 치료라는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세요
저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내담자들을 만나왔습니다. 현장에서 내담자들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삶을 접하면서, 진단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임상적 한계를 절감하였고, 심리적 고통의 본질과 변화 메커니즘에 대한 깊은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과정 기반 치료(Process-Based Therapy, PBT)를 만나게 되었고, 내담자의 삶이라는 실제 맥락 속에서 PBT가 얼마나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이론 중심 접근과 임상 현장 간의 간극을 메우고, 복잡한 내담자의 삶 속에서 PBT 원리를 어떻게 적용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왔습니다.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동료 임상가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이 임상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많은 분들께 PBT라는 새로운 나침반을 전해드리고, 내담자와 함께 희망의 여정을 떠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랍니다.